양치질해도 나는 입 냄새, 편도선염이 원인

– 방치하면 양치해도 입 냄새 남아
– 계속되면 만성 편도선염으로 발전

목이 칼칼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급성 편도선염’일 가능성이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이 되고 구취를 유발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환이다. 흔히 목감기로 불리는 질환 중 하나인 편도선염의 주요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편도는 입과 코를 통해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어 우리 몸을 방어한다. 목젖 양쪽에 위치하고 흔히 편도선이라 불리는 구개편도와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로 구성된다. 편도선 표면에는 수많은 홈이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호흡을 통해 대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고, 편도선에 살던 세균들이 편도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인 편도선염을 일으킨다.

편도선염은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나뉜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넘길 때 목이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편도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편도선염이 생기면 39~40도의 고열과 두통, 전신 통증이 발생한다. 때로는 목옆에 통증을 동반하는 작은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귀가 찌르는 것 같은 연관통이 동반된다.

급성 편도선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편도선염이 된다. 이때는 목에 뭔가 걸린 듯 이물감이 느껴지고 입에서는 심한 냄새가 난다. 침이나 가래를 뱉으면 악취가 나는 좁쌀 크기의 노란 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용수 과장은 “편도선염은 대부분 4~6일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지만 낫지 않고 염증이 지속되면 편도가 딱딱하게 굳는 편도결석으로 진행되고, 편도 주위 농양이나 경부심부 감염, 패혈증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편도결석이 생기면 이물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양치를 열심히 해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으므로 1년에 3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편도선염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이 잘 걸리는데, 기침 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못하면 탈수나 영양 불균형이 생긴다.

편도선은 몸의 컨디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 편도선염, 편도비대가 있는 사람은 과도한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다.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구강 인두를 건조하지 않게 하고 수시로 양치나 가글을 해 구강 청결도 유지한다.

초기일 때는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목이 따갑거나 통증이 심해서 약을 삼키기 어렵다면 입원해서 주사제를 투약 받고 영양성분이 있는 수액을 맞으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1년에 4~5번 이상 편도선염이 재발한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편도결석으로 진행된 만성 편도선염은 약물만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워 전문의 진단에 따라 편도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편도절제술은 수술시간이 3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며 수술 후 7~10일이 지나면 회복된다. 정용수 과장은 “일 년에 수차례 편도염이 재발해 약물 투약이나 입원이 잦고 만성 편도비대로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 무호흡증 등 2차적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편도절제술을 추천한다”며 “편도절제술은 재발성 편도선염에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으로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는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편도선 절제 후 통증이나 입원 기간 등으로 수술이 망설여진다면 국소마취 하에 고주파 편도선 축소술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Panda Vecto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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