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를 보면 소름 돋는 나, 비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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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공포증’ 이란 말 들어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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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드라마 주인공의 인물설정에 쓰일 정도로 유명한 공포증입니다. 조니 뎁과 다니엘 래드클리프 같은 연예인들도 이 증상을 호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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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피에로 공포증’((coulrophobia)은 무엇일까요?

피에로로 분장한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끼며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식은땀, 헛구역질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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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떠도는 ‘광대 공포증 테스트’들을 찾아보면 피에로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피에로를 왜 보는지 모르겠다”, “:피에로를 보면 혐오감이 느껴진다”, “피에로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대단하다”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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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공포증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1972 ~ 1978년까지 시카고에 거주했던 소년, 청년, 남성 33명을 연쇄 살인한 존 웨인 게이시에서 비롯됐다고 추정됩니다. 범인인 존 웨인 게이시가 평소 피에로 분장을 하고 어린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해왔기에 ‘광대 살인마’ 라는 별명이 붙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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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미국을 커다란 충격에 빠트렸고, 이후 각종 소설 및 미디어에서 피에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하면서 이런 공포증까지 생기게 됐다는 것이죠. 그 중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에서 사람의 공포와 살을 잡아먹는 괴물인 ‘페니와이즈’가 이 현상을 더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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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피에로를 보면서 혐오를 넘어 공포를 느끼는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감정을 숨긴 마스크’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피에로의 분장인 흰 분칠과 과장된 검은 눈, 빨간 입술은 감정을 읽을 수 없게 만들죠. 게다가 성별, 인종, 연령과 같은 정보 역시 전혀 알 수 없게 만들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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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공포증 치유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서히 익숙해지는 ‘둔감화’ 방법을 권합니다. 먼저 피에로의 사진 등을 보며 나를 해칠 것 같은 마음을 떨쳐 내도록 훈련합니다. 이것에 익숙해지면 점차 피에로와 접촉해 가며 공포심을 줄여가고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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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가 우리에게 많이 친숙해지긴 했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광대 괴담’이 돌고 공포가 확산되는 거겠죠?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우리를 응원하고 웃게 만들며 기운 내게 하는 존재입니다. 피에로를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면 그 점을 기억하세요!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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