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구별 못하면 치매 징후

풍선껌과 휘발유의 냄새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등 후각 기능 저하가 치매의 조짐일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후각 기능에서의 변화는 치매의 특징으로 꼽히는 뇌 속 독성 단백질의 증가를 나타내는 신호라는 것이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 대학교 연구팀은 “후각 기능 저하가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치매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표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치매는 20여 년 가까이 오랫동안 진행되고 사전에 이를 감지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연구팀은 “후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냄새를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후각 신경세포에 손상이 있거나 뇌에 독성 단백질이 쌓임으로서 기억력에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특정 냄새를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치매 가족력이 있는 등 치매 위험이 높은 300여 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이들의 뇌척수액을 분석했다. 후각 기능 검사는 껌, 휘발유, 레몬 등의 냄새가 들어있는 검사지의 바탕을 긁어 벗기면서 냄새를 맡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의 마리-엘리세 라팔일리-매그넌은 “이번 연구는 냄새를 구별하는 후각 기능의 손실이 치매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생물학적 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최장 20년 전에 최초의 뇌 손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것이 후각을 관장하는 후각망울과 냄새의 기억을 담당하는 내후각피질의 손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사진출처=Rawpixel.com/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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