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한 어린이, 당뇨병 위험 증가

수면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대학교 세인트조지 의과대학원 연구팀은 4500여 명의 영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어린이의 수면 습관과 제2형 당뇨병 간에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밤에 잠을 덜 자는 어린이일수록 더 살이 찌며 인슐린 저항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당뇨병이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효과적으로 연소를 못하는 것, 즉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의 전조로 꼽힌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이의 수면 습관은 당뇨병뿐만 아니라 후일 성인이 됐을 때의 다른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의 크리스토퍼 오웬 교수는 ‘헬스데이’와이 인터뷰에서 “당뇨병 위험 요소에 있어서 어린 시절의 작은 차이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소아과학 교수인 니콜 글레이저 박사는 “어린이의 수면과 당뇨병 위험 인자 사이의 연관성은 수면과 식욕, 인슐린 저항성을 조절하는 뇌 기능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가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 최상의 학습과 기억 능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기분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6~13세 사이의 영국 어린이 4500여 명을 대상으로 밤에 자는 시간과 키, 몸무게, 체지방, 인슐린 및 혈당 수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매일 밤 10.5시간을 자는 어린이들이 적정 건강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충분히 오래 자는 어린이일수록 더 날씬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적었다.

미국수면재단은 6~13세의 어린이는 밤에 11시간을 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피디애트릭스(Pediatrics)’에 실렸다.

[사진출처=Photo_mt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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