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에도 선글라스 필요한 이유

요즘 같은 한여름, 햇빛이 강하면 외출할 때 자연스레 선글라스를 챙긴다. 하지만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면서 구름이 끼거나 흐린 날에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보통 자외선 지수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감소하는데, 의외로 햇빛이 나지 않더라도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가 있어 눈 건강을 위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흐린 날에는 평균적으로 맑은 날보다 자외선의 양이 감소하지만 구름 낀 날은 맑은 날과 자외선 양이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얇은 구름층이나 부분적인 구름이 있는 날의 자외선 값은 맑은 날보다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는 구름에 의한 반사와 산란 때문이다. 자외선이 구름에 의해 많이 차단되지만 햇볕을 가리지 않은 구름이 태양 주변에 있을 때는 태양에서 직접 내려오는 자외선과 구름에 의해 반사돼 들어오는 자외선이 합쳐지면서 결과적으로 자외선 복사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여름에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 많고, 스키장에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 때문에 고글을 끼는 것처럼 비온 뒤 젖어있는 지표면에서 반사되어 산란되는 자외선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날이 다소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눈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직사광선이 아니라 자외선이다. 자외선에 맨눈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돼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군날개(익상편) 등 각종 심각한 안과 질환을 일으켜 심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안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흐린 날이라도 자외선지수가 보통(3~5)이상이면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을 쓸 필요가 있으며, 6~7이상인 높음 단계에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라식, 엑시머, 백내장 등 안과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자외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자외선 차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 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구입해야한다.

선글라스 색이 너무 진하면 일부 자외선의 투과율은 줄일 수 있지만,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자외선 유입량이 늘어난다. 렌즈의 색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좋다.

[사진출처=Uber Images/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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