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정자,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정자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북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유럽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 연구결과다. 외부환경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팀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남성의 정자수는 지난 40년간 무려 50%나 줄어들었다. 정자수는 남성의 생식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국제학술지 ‘인간 생식 업데이트(Human Reproduction Update)저널’에 실린 이번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정자수는 그동안 계속 감소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이를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남성의 정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첫 번째 연구는 아니다. 이와 연관된 논문들을 모아 메타 분석한 연구로써는 최초다. 단 비서구권 국가들은 이번 연구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연구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종에 상관없이 외부 환경이 남성의 생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총 7500편의 선행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73년부터 2011년까지 40여 년간 정자 농도와 정자수는 모두 50% 이상 줄어들었다. 1995년 이후로 시기를 한정했을 때는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예측된다.

남성들의 정자수가 이처럼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엄마 뱃속 태아의 화학물질 노출, 성인의 살충제 노출, 흡연, 스트레스, 비만 등 외부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이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십 년간 새로운 인공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매우 많아졌다. 이 같은 화학물질이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앞선 여러 연구를 통해 수차례 증명돼온 바 있다.

유전적인 요인으로는 정자수의 급격한 감소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화학물질과 같은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사진출처=Sebastian Kaulitzki/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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