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어린이 괴롭히는 감염성 질환 3

무더위의 탈출구가 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휴양지는 사람이 많이 붐비는 만큼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될 위험도 높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이러한 감염 후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2차 질환으로 진행되기 쉬워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휴가철 물놀이를 즐기다 자주 발생하는 어린이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1.유행성 각결막염

바닷가나 수영장에 다녀온 아이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인 이 질환에 걸리면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이 충혈 된다. 껄끄러운 이물감, 눈부심 등도 나타난다.

성인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지만 방어력이 약한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두통, 오한, 설사 등을 동반할 수 있다. 고열이나 콧물 등의 증상 때문에 감기로 오인할 때도 있다.

전문가들은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데 감염된 한 쪽 눈에서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각막 상피 결손이나 각막염으로 이어지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2.급성 외이도염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2.5㎝ 정도의 통로인 외이도가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부 통계를 보면 물놀이 시즌인 8월에 귀가 아파 병원을 찾는 사람 3명 중 1명이 급성 외이도염 감염자다.

초기에는 습진처럼 가렵다가 빨갛게 붓고, 심하면 고름이 나온다. 귀밑샘으로 염증이 진행되면 입을 벌릴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외이도의 피부 조직은 얇아 손상되기 쉽다.

물놀이 후 아이가 귓속 물기 때문에 불편해하면 피부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 바람을 약하게 쐬도록 해 자연 건조시켜야 한다.

평소에 귀지를 자주 제거해도 안 좋다. 귀지가 외이도의 약산성을 유지하고 세균 침입을 막는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물질 유입을 막는 귀 털을 뽑는 것도 귀 건강에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귓속을 비눗물로 닦으면 비누의 알칼리 성분으로 약산성인 외이도 피부가 손상돼 오히려 외이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한다”며 “다이빙과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에겐 물놀이용 귀마개를 해주는 게 좋은데, 귀마개에 바셀린을 바르면 틈새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3.수족구병

수족구병(손발입병)은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물집이 나타나는 여름철 단골 전염병이다. 손과 발, 입 안에 수포가 생긴다고 해서 수족구병이라 부른다.

주로 6개월 이후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1~3살 사이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수족구병은 콧물, 침, 그리고 물집에서 나온 진물로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의 대변을 직접 만진 손을 입에 가져갈 때 전파된다.

손발에 생긴 물집은 가렵거나 아프진 않지만, 입안의 물집은 쉽게 터져 궤양이 되며, 통증 때문에 음식 먹기도 힘들어진다. 보통 특별한 치료 없이도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회복되나 드물게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수족구병에 대한 백신이나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나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특히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음식 섭취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지도해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다니는 아이라면 이러한 위생교육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사진출처=YanLev/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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