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남녀 80%, 외부요건 때문에 결혼 못한다

비혼(非婚)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비혼 성인남녀 중 자발적으로 독신을 택하는 사람은 20%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념보다는 결혼비용 등에 대한 부담으로 비혼 대열에 합류하는 사례가 많다.

총신대 아동학과 강유진 교수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중 ‘만 20∼44세 미혼남녀 조사표’ 자료(총 1053명)를 이용해 비혼 이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전했다.

강 교수는 비혼의 유형을 총 네 가지로 분류했다. 결혼비용 부담형, 기회상실형, 불이익 부담형, 자발형 등이 이에 속한다.

네 가지 비혼 사유 중 가장 흔한 것은 기회상실형으로 전체 응답자의 37.2%가 이에 해당한다. 결혼비용 부담형은 29.3%, 자발형과 불이익 부담형은 각각 20.7%와 12.8%로 그 다음 순이었다.

기회상실형에 속한 응답자들은 ▲적당한 결혼 나이를 놓쳐서 ▲마땅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 ▲시간이 없어서 ▲형이나 언니가 아직 미혼이어서 등을 비혼의 이유로 꼽았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혼자 중 무려 80%가 비자발적으로 비혼 상태에 이른다. 강 교수는 경제적 여건이 안 되거나 기회를 놓치거나 결혼제도에 부담을 느낄 때 비자발형 비혼에 속한다고 보았다. 결혼비용 부담형, 기회상실형, 불이익 부담형은 모두 비자발형에 포함된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외부적 요인이 비혼을 유발시킨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논문인 「성인남녀의 비혼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사회인구학적 특징 및 가족가치관 요인을 중심으로」는 대한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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