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범죄자 놀라울 정도로 많다 (연구)

성행위 강요, 여성 단독 범죄도 많아
성범죄에 대한 고정관념 깨야

성범죄의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인식이 공식처럼 정형화돼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여성 성범죄자도 예상치를 훨씬 웃돌 정도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연구팀은 연방범죄 희생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여성에 의해 발생하는 성적 불쾌감이 놀라울 정도로 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남성 성범죄자로 인한 인적 피해 비용을 축소할 의도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기존의 편견은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데이터자료 중 하나인 2011년도 설문조사를 보면 서로 합의 하에 이뤄진 성행위가 아닌 상대의 강요에 의해 이뤄진 성행위의 피해자는 남녀 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합의 없는 성행위란 누군가에게 강간을 당하거나 본인 스스로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가져야 하는 상황 등을 의미한다.

또 2010년도 조사 결과에서는 미국 남성 중 450만 명가량이 인생에서 한 번 이상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추산됐다. 성행위 가해자의 79.2%는 여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국립범죄피해조사(NCVS)의 2010~2013년 사이의 데이터를 보면 남성 공범자 없이 여성 단독으로 가해자가 된 성범죄 사건에서 남성이 성폭행 희생자가 된 케이스도 28%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여성 수감자들에 대한 성범죄가 남성 교도관보다 다른 여성 수감자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훨씬 잦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 수감자가 다른 남성 수감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는 비율보다 여성 수감자가 또 다른 여성 수감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3배 많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미국 통계국의 2012년 설문조사에는 상대방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관계를 강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포함돼 있다. 이 질문에 대해 여성의 4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의 56.4%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14년 조사에서는 남자 대학생 284명 중 43명이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으며 가해자의 95%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여성을 수동적인 피해자로만 보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밝혔다. 여성이 성범죄의 가해자가 되는 사례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란 것이다.

단 여성 성범죄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 역시 필요하다. 여성 가해자의 상당수는 과거 성범죄의 희생자가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동기에 성적인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은 향후 성범죄의 가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결과가 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공격성과 폭력행동(Aggression and Violent Behaviour)저널’에 소개됐다.

[사진출처=sakkmesterk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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