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유대감 느끼는 사이에 전염된다

비만하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비만이 아니더라도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중이 많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비만으로 정의한다.

비만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비만이 주변의 친근한 친구나 가족에게 쉽게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의료사회학 연구팀이 심장건강조사에 참가한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3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친구가 비만이면 자신도 비만이 될 가능성이 57%, 형제자매라면 40%, 배우자는 37%로 나타났다.

특히 동성이거나 아주 친한 친구가 비만이라면 자신이 비만이 될 가능성은 3배 정도 더 늘어났다. 그러나 마른 사람은 주변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만인 친구, 가족이 가까이에 살고 있거나 160km나 떨어진 먼 곳에 살아도 영향을 받는다”며 “사회적 관계가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웃집에 사는 사람이 비만인 경우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유대관계가 있는 친구나 가족에게 비만이 전염되는 것은 자주 만나면서 적정 체중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웃 간에는 사회적 연대감을 주지 않아 비만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Kletr/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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