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연이은 악재에 ‘휘청’

대웅제약이 예상치 못한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애초 있었던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고, 최근에는 허위 과대 광고로 업계의 싸늘한 시선까지 받고 있는 형국이다.

수년째 이어지는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균주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던 메디톡스는 급기야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웅제약이 자신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것이 이유다. 메디톡스는 지난해부터 대웅제약을 상대로 균주 출처에 의혹을 제기하며 균주 염기 서열 정보 공개와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하지만 마구간 토양에서 균주를 발견했다는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균주는 토양 미생물로서 혐기성 환경에 있는 토양이나 통조림에서 발견이 가능한 자연 상태의 균이라며 공개 토론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이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미국 진출 시도에 집중하면서 사태가 잠시나마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대웅제약 파트너 기업 알페온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메디톡스는 소장을 통해 전직 A직원이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B직원에게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 일체를 전달하고 약 1억3000만 원(12만 달러)의 금전적인 대가와 퇴사 후 미국 내 대학의 박사 후 과정 유급직을 보장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은 허구이며 소송 과정에서 모든 주장이 거짓임을 철저히 입증할 것”이라며 “보툴리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의로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때문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눈앞에 뒀던 대웅제약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은 최근 자사가 판매하는 이지덤 풋밴드의 허위 과장 광고 처벌을 두고 업계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지덤 풋밴드 제조사 시지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위 과대 광고로 광고 업무 정지 2개월의 행정 처분을 받았다.

포장에 품질과 효능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거나 확인되지 않는 “물, 세균, 바이러스 완벽 차단”, “구두, 하이힐, 등산화로 인한 발 상처 전용”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이지덤 풋밴드는 시지바이오가 제조해 대웅제약이 위탁 판매하는 제품으로 실제 포장과 디자인 및 광고 마케팅 등은 대웅제약이 관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행정 처분을 받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가 중소 제조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을 덮친 악재는 또 있다.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것. 이로 인한 자회사 손실은 무려 600%까지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1분기 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17억 원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대웅제약의 13개 자회사 가운데 적자 전환 기업은 한올바이오파마가 유일하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015년 5월 한올바이오파마 주식 1550만주(지분율 30.2%)를 1046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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