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 건강, 햇볕을 쬐라

여름철 자외선은 강한 탓에 장시간 노출 시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무조건 자외선을 피하다 보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적당한 일조량은 체내 비타민D를 합성시켜 정신건강과 신체 발육을 돕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외선 속 비타민D는 성장기 어린이 시력 발달과 근시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국내 어린이, 청소년 10명중 8명 이상이 비타민D의 결핍 또는 부족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의식적으로 햇빛을 피하거나 실내 활동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10~14세 어린이에 이어 5~9세 어린이의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 야외활동, 어린이 근시 예방에 도움

우리나라의 근시 유병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인종적, 유전적 특성도 있지만 유아기부터 실내생활과 책, TV, 스마트기기 등 근거리 작업이 근시 유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비타민D가 합성되지 않으면 근시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평소 음식으로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는 양은 10%에 불과하므로 어린이 근시예방을 위해 비타민D 합성을 도우려면 햇빛을 일정시간 쐐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박유경 전문의는 “햇빛은 대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여 우리 눈이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고, 안구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하도록 돕는다”며 “비타민D가 결핍된 아이들은 안구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구에 따르면 햇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근시 발생률이 최대 4배 감소하고 근시 진행은 약 20%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시는 한 번 진행되면 안구 성장이 멈추는 만 18세까지 지속되므로 적절한 관리와 교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외선 차단은 챙이 넓은 모자로

적당한 햇빛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익하다. 비타민D는 면역력 저하로 발생하는 눈 밑 떨림, 알레르기 결막염 등에 대한 항체를 만들 뿐만 아니라 실명질환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비타민D 혈중 농도를 평균 50ug/㎖(하루 125ug 복용)로 꾸준히 유지하면 안구건조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과하면 안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강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눈 건강에 해롭고 시력 발달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유경 전문의는 “흔히 나들이 갈 때 선글라스를 아이들 필수품으로 챙기는 엄마들이 많지만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가시광선을 너무 많이 차단해 오히려 시력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안구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이들은 투명색 안경을 쓰거나 챙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altanaka/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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