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의 소화기 암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점

웰다잉이란 뭘까요?

암 진행 상태와 예후, 비용 등 다양한 상황 검토해야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이다. 다른 어느 국가보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되는 속도가 빠르다. 65세 이상의 나이에서 소화기 암을 진단받으면 소화기 암의 진행 상태와 예후, 받게 되는 치료의 힘든 정도, 기간, 경제적인 비용, 환자의 평균 기대 수명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서 환자, 보호자와 상의해서 치료 결정을 하게 된다.

나이가 증가하면 젊을 때처럼 사회 경제적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관절통, 요통 등 통증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허혈성 심장/뇌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운이 좋게 소화기 암이 빨리 발견되어 비교적 부담이 적은 일회성의 치료로 완치가 된다면 어려움 없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이 내시경으로 발견되어 내시경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이다.

그러나 만약 중풍으로 움직일 수 없고 경구 섭취가 불가능해 튜브로 식이를 해야 하는 상태라면 조기에 위암, 대장암을 발견하기 위해서 검진 내시경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위장관에 있는 암이 자라서 출혈, 폐색 등 문제를 일으키면 내시경을 하고 병리 조직 검사로 암을 확진하고 내시경적 치료(지혈, 스텐트 삽입) 까지는 시도하지만 외과적 절제 치료는 잘 권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진행된 소화기 암이라면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를 고려하고 치료 후 생명 연장과 삶의 질 측면에서의 이익과 치료 후 겪게 되는 고통과 위험도를 저울질해서 의사는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외과적 절제술 후 추가적인 항암 또는 방사선 치료로 치료 기간이 길고 힘들다면 환자의 나이, 체력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고 계획한 암 치료의 효과, 부작용, 경제적 비용 등 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제공하고 동의 받은 후 시작해야 한다.

웰다잉(well dying)은 우리에게 행복, 웰빙(well being)만큼 중요한 가치이다. 진단 받은 소화기 암을 치료를 받지 않아서 겪게 되는 통증과 삶의 질 저하를 생각해보자. 치료받지 않는 소화기 암의 삶의 질 저하가 치료 후 겪는 어려움보다 크다면 치료를 하는 게 좋다. 고령에 따른 다른 원인/질환으로 인한 여명이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짧다면 소화기 암 치료를 한다 해도 생명 연장의 이익이 없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연세 많으신 부모님이 암을 진단받고 암 치료를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암으로 돌아가신다면 치료 기간 내내 많이 힘들었던 부모님이 생각나고 적극적인 암 치료 보다는 고통 없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더 보냈어야 하지 않았나?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반대로 부모님께서 여생 동안 힘든 암 치료로 고통을 받으실까, 치료를 아예 포기하거나 경제적인 비용 때문에 암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혹 그때 치료를 받았다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사셨지 않을까? 밀려드는 죄책감으로 괴롭다.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인 소화기 암 환자들의 수많은 임상 정보, 연구 결과, 가이드라인을 탑재한 미래의 인공지능 의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 암의 진행 상태, 예후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치료 계획을 제안함으로써 현재의 병원, 의사마다 다른 치료 결정 수준을 많이 좁혀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 의사가 연세 드신 부모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자식으로서의 후회를 완전히 없애주지 못할 것이다. 노인 소화기 암의 치료 결정은 사회 경제적인 상황, 인문학적인 면, 환자, 보호자, 의료인의 가치 우선순위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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