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에 습진 생겼을 때 긁지 마세요

얼굴, 손, 몸은 물론 두피에도 습진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불리는 피부병이다. 습진과 지루성 피부염을 분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지만 미국 국립습진협회(NEA)는 지루성 피부염을 습진의 일종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의과대학 길 요시포비치 교수는 지루성 피부염이 두피에 생기는 만성 습진의 흔한 형태라고 말했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를 비롯해 코, 귀, 등, 가슴 중앙 등에 생긴다. 대체로 유분기가 많은 신체부위를 따라 생기며 발진, 부풀어 오름, 껍질 벗겨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습진의 또 다른 형태인 아토피 피부염과 달리 지루성 피부염은 심각한 가려움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두 피부염을 동시에 진단 받은 경우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아직 지루성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유전자의 영향과 더불어 호르몬 수치, 스트레스 등이 이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말라세지아’라고 불리는 곰팡이도 이 질환이 생기는데 기여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보통 타르, 아연 피리치온, 살리실산, 황화셀레늄, 케토코나졸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약용 샴푸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샤워기로 머리를 적신 뒤 약용 샴푸로 5~10분간 문지른 다음 씻어낸다. 증상이 심한 얼마간은 주 2~3차례 약용 샴푸를 이용해 머리를 감고, 증상이 개선되면 주 1회만 사용한다.

지루성 피부염 말고도 두피에 문제를 일으키는 또 다른 종류의 습진이 있다. 바로 접촉 피부염이다. 염색이나 헤어제품 등으로 두피에 자극이 가해질 때 생기는 피부염이다. 이런 문제는 두피용 국소 코르티코스트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과 접촉성 피부염 환자가 공통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부분은 두피에 심한 자극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두피가 가려워 세게 긁으면 탈모로 이어져 영구적인 머리카락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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