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탈진 막으려면 놀기 전 ‘물 한 잔’을…

아이들은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땀을 뻘뻘 흘리고 때론 구역질이 올라와도 신나게 뛴다. 그러다 곧잘 탈수증에 이른다. 아이들은 스스로 탈수증이 올 수 있단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시간 볕에 노출되면 과열된 엔진처럼 뜨거워지고 현기증이 느껴진다. 따라서 아이가 한 번씩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해야 한다.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물수건으로 땀을 닦아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뙤약볕에 계속 있도록 방치하면 건강상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비정상적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이상고열’이 대표적이다. 근육 경련, 구토, 두통, 정신 혼미 등의 증상이 생기고, 열사병으로 이어져 의식을 잃기도 한다.

특히 4세 이하의 아동은 고온에 더욱 민감하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땀을 통해 충분히 열을 발산하지 못한다. 또 밖으로 빠져나간 땀만큼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들이 운동 중 일어나는 경련의 3분의2는 운동 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 중간이나 이후는 물론, 운동 전에도 물 한 잔을 마셔야 하는 이유다. 아이가 특별히 목이 마르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운동을 할 땐 주기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동은 운동을 하기 2~3시간 전 440㎖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또 바깥에서 운동을 할 예정이라면 10~20분 전에 150㎖의 물을 더 마시는 것이 좋다.

스포츠드링크는 당분이 들었다는 점 때문에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들의 탈수증을 막는 데는 맹물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 또 맹물은 잘 안 마시려는 아이들도 있으므로 이럴 땐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로 만든 주스를 먹이는 방법도 있다.

바깥활동을 할 때 입는 옷은 몸에 꼭 맞는 것보단 헐렁한 것이 좋고 밝은 색에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의 옷을 입히도록 한다. 또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바깥활동을 피하고, 습한 날은 더욱 주의한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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