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우울감 있으면 잇몸질환 위험 높다(연구)

불안-우울 증상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치주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성인들이 치아를 잃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치아 주위 조직의 염증이 악화되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 뼈인 치조골이 소실되거나 고름집이 생기기도 한다.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강숙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에 참여한 성인 여성 3551명을 대상으로 불안-우울 증상-구강 관리 행태와 치주질환 유병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치위생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불안-우울 증상이 있는 여성은 정신건강 상태가 양호한 여성보다 치주질환 유병률이 1.47배 높았다. 불안이나 우울감이 치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울증은 면역세포의 수와 기능의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주질환 원인균이 늘어나 치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치과에서 환자 문진을 할 때 불안-우울 증상에 대한 문진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불안-우울감이 치주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환자에게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 연구에선 치실-치간 칫솔의 사용 여부도 치주질환 발생 위험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만 하는 여성의 치주질환 위험이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까지 꼼꼼히 관리하는 여성보다 1.49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칫솔뿐만 아니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치주질환 예방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연구대상자 중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의 22.4%에 불과했다.

한편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한다. 이런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고 한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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