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에 빠진 코리아 바이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을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이 합쳐졌다는 의미인 코스메슈티컬이라 칭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수출도 평균 34.3%라는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메슈티컬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생산 실적은 최근 5년간 전체 화장품 생산액 연평균 성장률 10.5%를 상회하는 18.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2007년 205억 달러(약 24조원)에서 2012년 350억 달러(약 39조원)로 연평균 두 자리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전통적인 화장품 제조사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이 앞다퉈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센텔라 정량 추출물 성분이 들어간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CENTELLIAN) 24’를 론칭하고,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다.

센텔리안 24는 45년간 마데카솔을 생산하며 연구에 주력해 온 동국제약의 노하우가 집약된 고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이다. 센텔리안 24의 핵심 원료 테카(TECA)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는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이며, 마다가스카르 섬에 자생하는 청정 원료 ‘센텔라아시 아티카’의 유효 성분을 동국제약의 노하우로 정량 추출한 것이다.

센텔리안 24의 대표 제품으로 출시된 마데카 크림은 테카 성분 외에도 동백꽃 추출물, 겨우살이 열매 추출물, 개서어 나뭇잎 추출물 등 8가지 특허된 성분이 들어있는데, 출시된 지 1년만에 밀리언셀러를 돌파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히트 상품이다.

마데카 크림은 전문 피부 임상 기관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의 임상 연구에서 피부 콜라겐 생성을 증가시켜 피부 보호막 형성 및 피부 장벽 강화 작용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확인됐다.

한 피부 침투 약물 전달 기술 바이오 벤처 기업 엔도더마는 세계 최고의 국내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피부 침투 약물 전달용 마이크로패치 화장품을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며 세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도더마는 헬스 케어 신소재 연구 개발 기업 ㈜내츄럴엔도텍의 관계사로 피부 침투 약물 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지난 2015년 1월, 피부 침투 약물 전달 시스템(TD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더마 코스메틱 연구 분야를 분리, 설립됐다.

엔도더마에서 개발한 마이크로 패치 화장품은 세계 최초로 젤(gel) 형태의 CLHA(Cross-linked hyaluronic acid, 교차결합 히알루론산)을 적용한 마이크로 구조체 패치다. 패치에 있는 마이크로 구조체의 히알루론산 성분이 피부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피부 속을 채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속에서 빠른 속도로 분해되는 일반 히알루론산과는 달리 CLHA는 히알루론산 자체가 교차 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입 부위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한번 사용으로 1주일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마이크로패치 화장품을 수출해 피부과 병원 및 에스테틱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이 밖에도 유럽 최대의 홈쇼핑 채널을 비롯해 북미, 남미 시장 1위 제약사와의 계약이 진행 중이고 이란과 인도에는 수출 계약이 완료된 상태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타민 C 안정화 기술을 토대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비타브리드C12를 론칭시킨 현대아이비티도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아이비티는 무기질 층상형 구조에 불안정한 비타민 C에 미네랄 층상 구조를 더해 비타민이 산화되지 않고 피부 깊숙이 잘 투과되는 신물질 ‘비타브리드CG’를 개발해 부작용은 없애고 안정성은 높인 ‘비타브리드C12’를 통해 ‘브라이트닝 페이스’와 탈모 개선제인 ‘비타브리드C12 헤어’ 등의 제품을 발매했다.

자극적이어서 자주 사용할 수 없었던 기존의 비타민 C와 달리 12시간 동안 천천히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자극이 거의 없어 자주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 미백 효과와 피부 주름 개선 효과가 있어 홈-에스테틱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지난 19일, 독일 현지 법인을 통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문 유통 그룹 ‘네오그룹(NEO Group)‘과 3년간 최소 500만 달러 규모의 비타브리드 제품을 러시아에 독점 공급하는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비타브리드재팬’으로 일본에 성공적인 론칭을 마친데 이어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세계 최고 미용 전시회인 ‘2016북미 코스모프로프 라스베가스 국제 미용 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 ‘2016 트렌드 세터상’을 수상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초석을 다진 상태다.

이 밖에도 테고사이언스는 자회사 큐티젠랩을 통해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액트 원 씬 파이브(ACTⅠSCENEⅤ)’를 론칭했고, JW신약은 세포 치료 등의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고기능성 마스크팩을 출시하며 코스메슈티컬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 윤수영 연구위원은 “아름답게 보이려는 욕구가 피부 개선시키고자 하는 욕구로 발전되면서 주름 개선, 미백 등의 기능을 지닌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기대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선진국 대비 고령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안티 에이징과 미백에 대한 관심은 공통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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