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패턴도 친구끼리 닮는다(연구)

유유상종이란 말처럼 친구를 사귈 땐 자신과 비슷한 측면이 많은 사람을 택할 확률이 높다. 성격, 환경, 외모는 물론 유전자의 유사성 역시 높다. 또 친구끼리는 달리기 습성까지 닮는다는 논문이 나왔다.

국제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MIT의 최신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 네트워크로 연결된 친구들끼리는 달리기 방식이 전염되듯 서로 비슷해진다.

연구팀은 건강추적기의 내용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이 소속된 글로벌 네트워크의 5년 치 데이터를 조사했다. 건강추적기로 달리기 일지를 기록하는 110만 명의 실험참가자들과 그들과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는 또 다른 210만 명의 달리기 패턴을 함께 분석한 것이다. 그날그날의 강수량 및 기온 데이터도 수집했다.

그러자 제법 인상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어떤 사람이 평소보다 1㎞를 더 달린 날, 그와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는 또 다른 친구들도 평균적으로 0.3㎞를 더 달리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각 지역의 기온과 강수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달린 날, 다른 친구들 역시 달리기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 사람의 칼로리 소모량이 평소보다 증가하면 다른 사람들도 동일하게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서로 실력이 엇비슷할 때 더욱 두드러졌다. 본인보다 월등하게 잘 뛰거나 못 뛴 친구보다는 약간 더 잘 뛰거나 못 뛴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양상을 보였다.

또 성별이 다른 사람보다는 동일한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 여성은 성별이 다른 사람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은 반면, 남성은 여성의 달리기 패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친구가 생활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새로운 논의는 아니다. 기존 연구에서도 날씬한 친구와 어울리면 체중 조절을 하기 유리해지고, 고독감을 느끼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 본인 역시 쓸쓸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행복이나 웃음 역시 친구들 사이에 전염되는 성질이 있다.

단 행동 전염에 관한 기존 논의들은 대체로 설문조사와 자기보고에 의존했던 반면, 이번 연구는 달리기 패턴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관찰했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 않더라도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부분 역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사진 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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