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인은 기분 나쁜 감정도 상대에게 옮긴다(연구)

부부나 연인 가운데 한 사람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상대방의 코르티솔 수치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미국 UCLA대 연구팀이 기분 상태에 따른 부부나 연인들의 호르몬 분비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족생활연구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 150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특정 상황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부부들의 다양한 기분 상태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부부들의 타액(침)을 며칠 동안 반복적으로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부부들은 실제로 특정 상황에서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 동조현상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본인의 기분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상대방의 기분도 그 시간대에 나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르티솔 수치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연구팀은 “소통이 막힌 불행한 부부는 상대방의 스트레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가 더 많이 쌓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부 중 한 명의 기분이 나쁘면 즉시 풀어야 상대방의 기분이 나빠지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부부 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들 부부의 기분 상태를 체감하는 자녀들에게서도 코르티솔 동조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배우자 폭력 경험이 있는 부부의 가족에게서는 이 현상이 더 뚜렷했다.

이와 관련해 성 전문 미디어 속삭닷컴은 부부나 연인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상대방을 배려해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쌓은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바깥에서 풀고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가장이 집에서 늘 화를 내거나 침울해 있으면 가족들의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퇴근전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고 마음을 가다듬으면 필요이상의 다툼으로 번지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명상이나 복식호흡, 음악 감상도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Syda Productions/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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