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는 아동기 때와 어떤 차이 보일까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라고 불리는 ADHD는 주로 아동에게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아동기에 ADHD가 있었다고 해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 증후군에 시달려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ADHD가 있는 어른은 어렸을 때부터 이 증후군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ADHD는 거의 100% 아동기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어른의 말을 무시하고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거나 끊임없이 산만하게 움직이고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면 ADHD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면 ADHD가 있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성인이 된다.

그리고 어른이 된 이후에야 이상을 감지하기 시작한다. 가령 차사고를 빈번하게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한 연구에 따르면 ADHD가 있는 남성은 특히 차사고 위험률이 높아진다. 단 약물치료를 받으면 사고 위험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

성인의 ADHD약은 아동이 먹는 것과 성분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다. 단 먹는 양과 횟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약을 먹으면 집중력 향상을 유도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하지만 치료가 잘 안 될 땐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항우울제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약물 처방 외에 일상의 몇 가지 도구를 이용해 ADHD를 개선해나갈 수도 있다. 항상 기록할 수 있는 연습장, 스케줄 관리를 할 수 있는 달력, 거울이나 냉장고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형 메모장,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 등으로 잊어버리기 쉬운 일들을 수시로 상기시켜주면 된다.

질환들은 대체로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 및 개선이 가능하지만 ADHD는 안타깝게도 식이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는 증후군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식사를 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ADHD가 없어도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다거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절부절 못하고 쉽게 흥분하거나 산만해질 수 있다.

반면 운동은 ADHD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변화를 유도해 ADHD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달리기나 계단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도 좋고,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릴 수 있는 요가동작도 좋다.

ADHD가 있으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한 가지 일에 과잉 집중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본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일이라면 다행이지만 불필요한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 중요한 일을 간과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령 컴퓨터게임에 집중하는 ADHD 환자는 집중력 및 인내심 향상, 전략적인 사고 유도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게임 중독으로 인해 어른으로서 해야 할 생산적인 활동을 안일하게 생각하게 된다.

자녀가 있는 ADHD 환자는 어떨까. 이 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는 건 절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일관된 행동을 보이는데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으므로 ADHD는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단점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 된다.

[사진출처=ColorMaker/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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