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많은 곳에 살면 유방암 등 암 발병 확률↑

초미세먼지로 인한 암 발병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 사는 여성들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유방조영술을 받은 40세 이상 여성 27만9967명의 검사 결과(2001-2009년)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미국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분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거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높아지면, 이 곳에 평균 3년 정도 거주한 여성들은 치밀 유방을 가질 가능성이 4%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방 치밀도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20% 정도 더 높았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 조직 중에 유즙(젖)을 만들어내는 유선조직의 양은 많고 상대적으로 지방조직의 양은 적은 유방을 말한다. 유방의 치밀도가 높을수록 그렇지 않은 유방에 비해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에 포함된 성분 가운데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물질이 유방 내의 세포 성장을 방해하고 섬유질 조직의 양을 늘리면서 치밀 유방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6일 게재됐다.

한편 영국 버밍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위암, 간암, 담관암 발생률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세먼지의 암 유발 이유에 대해 “미세먼지가 신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일부 유전자의 결함을 일으킨다”며 “암 세포가 퍼지기 좋게 신생혈관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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