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 인간, 유전적 원인 있다(연구)

새벽 늦게야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올빼미형 인간에게는 생체시계를 바꾸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록펠러대학교 유전학 연구팀이 학술지 ‘세포’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CRY1’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쳐 수면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수면의학자들은 자신의 선택이나 환경 영향이 아닌 올빼미형 생활습관을 ‘수면지연장애’로 진단한다. 수면지연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일찍 잠을 청해도 잠에 들지 못하고, 결국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받게 된다.

연구팀은 24시간을 따르는 생체시계는 동물의 진화 역사를 통해 유전적으로 선택된 것이기 때문에 수면 지연에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올빼미형 생활습관을 가진 실험 참가자의 수면패턴을 조사하고 유전자 분석을 받았다.

분석 결과 CRY1이라는 유전자에 일어난 돌연변이가 24시간 생체시계를 늦춰, 수면지연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터키인 6가구의 수면 패턴을 조사했다.

예측대로 CRY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수면시간의 변동도 심했다.

주요 연구자인 마이클 영 박사는 “CRY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24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들의 끊임없이 시차를 겪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이 같은 수면패턴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수면주기를 맞추려는 인위적 노력과 잠자리 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수면지연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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