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 ‘팬젠’, 1세대 바이오시밀러 승부수

바이오 의약품은 합성 의약품에 비해 매우 비싼 편에 속한다. 하지만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이라 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하고,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대세를 입증하듯 바이오시밀러 개발 열풍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 중이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바이오시밀러 블루오션을 공략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가 조명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1세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 작지만 강한 벤처 기업”이라고 팬젠을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오 의약품을 연구 개발중인 팬젠은 1999년 한 대학교 벤처 형태로 출발해 2006년 삼성정밀화학 바이오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2010년 1윌 지금의 모습으로 설립됐다.

팬젠은 2015년 한 차례 실패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2016년 3월 11일 “세계적인 바이오 시밀러 기업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코스닥 시장에 당당히 입성했다.

팬젠은 과거 바이오 신약 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원하는 업체에 팬젠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해 이전하는 서비스를 주로 진행했다.

현재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의 핵심 성공 요소인 생산용 세포주 개발 기술인 ‘PanGen CHO-TECH’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개발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펜젠은 2014년 시장 조사 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번에 의해 생산용 세포주 개발 기술을 가진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팬젠이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빈혈 치료제 EPO(erythropoietin), 혈우병 치료제 FactorⅧ,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G-CSF 등으로 이중에서도 EPO는 모두가 주목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알려진 2세대가 아닌 단백질 기반의 1세대 바이오시밀러이다.

시장에 나온 지 10여 년이 넘은 1세대 바이오시밀러는 흔히 레드오션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시장 규모가 큰 반면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각종 규정과 임상 프로토콜 등이 잘 확립돼 있어 오히려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빈혈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도 산도즈의 비노크리트가 유일하다. 따라서 팬젠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비노크리트에 이은 세계에서 두 번째 빈혈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가 되는 것이다.

팬젠이 개발 중인 EPO 바이오시밀러는 말레이시아 CCM과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해 최근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말레이시아 식약청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고, 국내에서는 2분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PO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약 8조 원대로 아세안 국가들의 경우 2018년 약 28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노스랜드(Northland)에 기술이전을 하기로 한 혈우병 치료제 FactorⅧ는 지난해 5월부터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터키, 멕시코 등 해외 마케팅 파트너들과 다국가에서 공동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세계 최초 레노그라스팀 성분 바이오시밀러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항암 보조제인 G-CSF는 현재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을 준비 중이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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