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을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은 바로 잇몸병(치주질환)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성인은 과반수가, 35세 이후에는 4명 중 3명이, 40세 이상의 장, 노년층은 10명 중 8~9명이 잇몸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잇몸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잇몸병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태(플라그)와 치석이 생기면서 박테리아가 번식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노화와 관련이 있다.

잇몸병은 온갖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병의 뿌리로 꼽힌다. 잇몸병은 잇몸에만 염증이 국한된 치은염과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염증이 생기는 치주염(풍치)으로 구분한다. 보통 치은염으로 시작해 치주염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치은염은 양치질 습관을 바꾸고 약물치료만 해도 완치될 수 있지만 치주염으로 진행된 뒤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 잇몸이 아프고 고름이 나며, 치아 틈새가 벌어지면서 흔들리면 이미 치주염으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해지면 잇몸을 절개하고 깊숙이 박힌 치태를 긁어내야 한다. 치주염은 협심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높다.

치주염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5%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25~49세 남성 치주염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유병률은 정상인보다 70%나 높다.

최근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사람의 93%가 당뇨병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당뇨 합병증으로 치주염이 생길 수도 있다. 치주염을 막으려면 금연은 기본이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치주염 발생률이 4배 이상 높다. 담배를 피우면 구강건조증이 생길 뿐 아니라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 유해성분이 잇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칫솔질도 치주염을 예방하는 데 필수다. 칫솔을 45도 각도로 세우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반반씩 겹치게 한 다음, 잇몸부터 치아 쪽으로 쓸어내듯 돌려가며 칫솔질을 해야 한다.

순서는 어금니 안쪽에서 바깥쪽, 앞니 안쪽에서 바깥쪽, 어금니 씹는 면, 혀 순이 바람직하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등 치과진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는 3~6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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