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바이오 산업 ‘마이크로바이옴’ 뜬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래 의료를 선도할 바이오 의료 기술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이 조명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사람의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과 그들의 유전 정보로 ‘제2의 게놈’으로도 불리며, 2014년에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될 정도로 차세대 바이오 산업의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해외의 경우 이미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2008년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에는 국가 과학 연구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2년간 14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일본과 중국 등도 2000년대 말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일선 제약사들과 바이오 벤처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인체와 미생물의 상호 작용 등을 밝히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연구 개발을 통해 의약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과 신약을 개발할 전망이다.

특히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은 인간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의 유전 정보를 활용해 한국인에 맞는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2016년 12월 일동제약은 천랩과 MOU를 체결하고 천랩이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종근당바이오도 지난해 9월 바이오 벤처사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및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인간의 몸속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는 미생물의 유전 정보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4곳이 공동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바이오 기업인 코엔바이오·바이오뱅크힐링·엠디헬스케어·씽크풀이 주인공인데 이들 기업은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통해 의약품, 식품 및 새로운 제품 등을 개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코엔바이오는 김치 유산균 발효 음료에 함유돼 있는 균주 등 공동 연구 사업의 핵심인 균주의 공급과 발굴 및 제품 생산을 담당하게 되며, 엠디헬스케어는 유익균과 나노소포 분석 등을 통한 메커니즘과 원리 규명 및 이와 관련한 새로운 제품 개발 등을 담당한다.

바이오뱅크힐링은 유익균 제품의 의학적 메커니즘과 원리 규명 및 임상 시험과 적용, 국내외 논문 발표 등을 담당하고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씽크풀은 유익균 등 미생물 관련 빅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개발 등 ICT와의 융합과 새로운 제품 판매 및 공동 사업을 위한 관리 업무 등을 맡는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바이오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연구와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인 장내 미생물 지도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는 사업에 80억 원을 투입했다. 또 올해 초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마이크로바이옴을 미래 의료 기술을 선도할 원천 기술로 선정하고 올해 40억 원을 시작으로 5년간 2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있는 바이오뱅크힐링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핵심이자 4차 산업 혁명의 대표 주자로 육성돼야 한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천랩 관계자도 “차세대 혁신적인 치료제로 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약 개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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