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신약 개발’, 대학과 손잡는 이유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등의 목표를 공유하고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의료 기관뿐만 아니라 대학과도 손잡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픈 콜라보레이션’ 혹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제약사와 대학 간의 협력관계는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과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폐쇄적으로 진행됐던 제약사의 신약 개발 과정이 시대의 흐름과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개방형으로 바뀐 것이라 보고 있다.

과거 신약 개발 과정은 제약사 내부 연구 활동과 플랫폼 기술로만 진행돼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폐쇄성이 짙었다. 하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신약 개발 여건이 외부의 조력을 받아야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다양한 제약사들이 여러 대학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을 위해 협약을 맺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27일 연세대학교 약학 대학과 산학연 협력 앵해각서(MOU)를 맺고 신약 개발 등과 관련한 제반 활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아주대학교 의과 대학과 줄기세포를 활용한 혁신 항암 신약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한풍제약은 전북대학교와 신약 개발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미 대학교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한국유나이티드 제약은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와 천연물 기원 ‘PLK1(Polo-like Kinase 1) 억제제’ 신약 연구를 위한 산학 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유방암 신약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연세대학교 의과 대학과 신약 개발 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해외 대학과 신약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중국 심양 약과 대학과 제제 개발 및 신약 개발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국립인도네시아 대학교와 에포디온 임상 등 신약개발을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대학과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신약개발을 위한 협약뿐만 아니라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대학과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신약 개발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기간과 비용이 점차 증가하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제약사들이 오픈 콜라보레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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