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보 걷기로 운동량 못 채운다(연구)

매일 만 걸음 걷기를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비만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매일 만 걸음씩 걸으라는 권장내용은 심장질환 위험률을 대폭 낮추는데 다소 부족한 운동량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영국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우편집배원 111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량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이 중 일부는 사무실 내에서 서무 관련 업무를 하고 있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밖에서 직접 우편을 배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험 시작과 동시에 실험참가자들은 관동맥성 심장병의 위험률이 어느 정도인지 검사 받았다. 검사 방법은 참가자들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트리글리세라이드(단순 지방의 일종),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상 가능하듯 사무직 우편집배원 그룹은 바깥에서 직접 배달하는 그룹보다 허리가 두꺼웠고 트리글리세라이드의 수치는 높았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수치는 낮았다.

실험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활동량을 추적할 수 있는 기기도 착용했다. 이 기기는 하루 24시간 내내 착용하고 있었다.

일주일이 지난 뒤 기기내용과 실험참가자들의 건강 테스트 내용을 비교해본 결과, 하루 평균 1만5000보를 걷거나 매일 7시간 이상 서서 보내는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가 가장 양호했다. 이에 해당하는 우편집배원들은 신진대사의 기능이 정상적이었고,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낮았다. 즉 1만보보다 1.5배 더 걸어야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하루 1만5000보를 걷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같은 운동량은 매우 도전적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택할 것을 권장했다. 1만5000보라는 수치를 의식한 상태에서 틈이 날 때마다 수시로 걸으라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고, 점심시간엔 산책활동을 즐기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사용하는 식이다.

사람의 몸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습관인 장시간 앉아있기에 사실상 적합하지 않다. 원시인류가 사냥을 하고 맹수를 피해 도망 다닌 것처럼 부지런히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향상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무직 업무를 하더라도 자주 일어서고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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