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찌개 짜게 먹는 여성, 대사증후군 위험↑(연구)

국-찌개를 짜게 자주 먹는 여성 직업군이 대사증후군을 앓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블루칼라 여성은 국-찌개류의 주당 섭취빈도가 3.4회로, 화이트칼라 여성(2.6회)보다 많았다. 국-찌개류엔 고혈압 유발 원인 중 하나인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 반면에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과일류는 화이트칼라 여성이 더 자주 섭취했다. .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송경희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2013년)를 토대로 30세 근로자 1750명(남 892명, 여 858명)을 화이트칼라-블루칼라로 직업군을 나눈 뒤 직업군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유병률과 영양 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블루칼라 직업을 가진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화이트칼라 여성보다 거의 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도 블루칼라가 대사증후군을 가질 가능성이 화이트칼라보다 높았지만 여성만큼 직업군별 차이가 뚜렷하진 않았다.

연구팀은 관리자-전문가-사무직 종사자를 화이트칼라, 서비스직-판매직-농업-어업-기능원-기계조작과 조립-단순노무 종사자를 블루칼라로 분류했다. 복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혈증-저HDL 콜레스테롤혈증 등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 기준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증후군 환자로 판정했다.

그 결과 블루칼라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35.1%로 가장 높았다. 화이트칼라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 26.8)보다 8.3%p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다”며 “블루칼라 남성은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진단기준 중 고혈당이 화이트칼라보다 유독 많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경우 블루칼라(24.8%)와 화이트칼라(8.9%)간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가 3배가량 났다. 실제로 블루칼라 여성은 복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모두 화이트칼라보다 높았다. 블루칼라 남성은 화이트칼라 남성보다 밥류의 주 당 섭취빈도가 많았다. 빵-떡류는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보다 더 자주 먹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남녀 모두 블루칼라가 화이트칼라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고 영양소 섭취-식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빴다”며 “블루칼라의 올바른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논문을 분석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직업유형별로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영양소 섭취 상태가 크게 다르므로 이를 고려한 근로자 질병 예방을 위한 맞춤형 영양교육 서비스가 요구된다고 했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이 모두 관여해 발생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이나 운동 부족과 같이 생활 습관에 관련된 것이 잘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 때 달거나 기름진 음식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을 절체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식이섬유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국-찌개를 먹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남기면 나트륨 과다섭취를 줄일 수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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