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오르가슴, 남성의 자기 인식 바꿔(연구)

여성이 느끼는 오르가슴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영향을 준다. 남성은 파트너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수록 자신의 남성성을 더 강하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학술지 ‘성 연구 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남성 8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파트너 여성이 느끼는 오르가슴은 남성의 자신감과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남성에게 다음 4가지 조건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첫째는 파트너 여성이 이전에는 오르가슴을 거의 느끼지 못했지만 자신과는 쉽게 느낀 경우. 둘째는 파트너 여성이 이전에도 오르가슴을 잘 느꼈고 자신과도 쉽게 느낀 경우다.

셋째, 파트너 여성이 이전에 오르가슴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자신과도 느끼지 못한 경우. 넷째, 파트너 여성이 이전에는 오르가슴을 잘 느꼈으나 지신과는 거의 느끼지 못한 경우. 첫째와 둘째는 ‘성공’조건이고 셋째와 넷째는 ‘실패’조건이다.

조사 결과 첫 번째와 두 번째 같은 성공조건을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현상과 강하게 연결되었다. 반면 세 번째와 네 번째 같은 실패조건을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남성성을 부정적으로 지각하고 자신감도 떨어지는 현상과 연결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과 남성은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남성성’이라는 가부장적 개념에 의문을 표하는 평등주의적 남성조차도 성공조건을 상상할 때 자신의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지각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여성의 오르가슴을 자신의 남성성을 드러내는 증거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문화나 신념과 상관 없었다”며 “남성은 무의식적으로 전통적인 성 역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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