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암 생존자 “사회적 능력 떨어질 가능성”(연구)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암 진단을 받은 암 생존자들은 후일 사회적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라드바우트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학술지 ‘암’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예민한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암 진단을 받고 생존한 사람들은 우울함이나 집중력 저하 등 심리적 문제 역시 겪으며 타인과 관계 맺기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암학회의 통계자료를 보면 미국에서만 매년 6만 명의 청소년과 청년이 암 진단을 받으며 주요 사망 원인의 4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젊은 만큼 생존율도 더 높다. 예를 들어 15~19세 청소년 고환암 환자의 경우 초기 진단 후 5년 내 생존할 확률은 95%나 된다.

문제는 암이 환자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인생의 전환기로서 사회, 감정적 변화에 맞닥뜨리고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 성인이 되는 단계다. 당연히 이 시기에 암 진단을 받는 충격은 어떤 식으로든 개인의 정신과 가치관을 바꿀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미국 내 5개 병원에서 14~39세에 달하는 141명의 환자를 인터뷰했다. 각 환자는 암 진단을 받은 지 1년 후와 2년 후에 설문조사에 답했다. 연구팀은 각 시기에 환자가 사회적 기능을 잘 하고 있는지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암 생존자들은 보통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생존자들의 3분의 1은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적 문제도 겪었다. 더불어 자신의 몸, 재정상태, 사회적 관계, 가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도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발병하는 암은 신체와 정신을 총체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치료 후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정신적 도움과 지지를 보냄으로써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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