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에서 암 예방-진행 늦추는 성분 발견”(연구)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이 암을 예방하고 암 진행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레곤주립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영양 생화학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브로콜리에 있는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은 유전자 발현에 작용해 암에서 보듯 세포가 군체를 이루지 못하도록 한다.

암이란 기본적으로 유전자를 켜고 끄는, 즉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기능이 망가져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질환이다. 그동안 연구자들은 유전자 발현을 교란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유전자 발현의 기능 이상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연구해왔다.

오레곤주립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의 전립선 세포와 전립선 암세포의 전체 유전자서열을 분석했다. 정상세포와 비교했을 때, 암세포에서는 ‘LINC01116’이라는 유전정보 전달물질의 발현도가 높았다. LINC01116가 유전자 발현을 교란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전립선 암세포에 브로콜리에서 추출한 설포라판을 주입했다.

그 결과 LINC01116가 발현되는 수준을 낮춰 세포가 군체를 이루는 능력이 4배나 감소했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 양배추, 순무, 콜라비, 콜리플라워 등에 함유된 물질로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활발히 연구 중인 식품이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발암 물질이 유발한 위암의 생성을 억제했다는 보고도 있다.

주요 연구자인 로라 비버 박사는 “설포라판이 암세포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식단법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버 박사는 “암을 일으키는 데는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증식시키는 유전자 발현이 중요하다. 따라서 암 예방, 암 검사, 암 치료는 유전자 발현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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