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량 남녀비교 “지방 합성 촉진해 복부비만 증가”

음식이나 운동에 신경 쓰더라도 음주를 절제하지 못하면 체중 관리가 쉽지 않다. 술은 다른 영양소 없이 높은 열량만 갖고 있다. 알코올 1g은 7 kcal의 열량을 낸다. 알코올은 몸안의 무기질과 비타민을 소모하고,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준다. 음주 후 저혈당이 생길 수 있으며, 지방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체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음주 횟수와 양을 제한하지 않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중년 남녀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남성의 술 섭취량이 1954년 이전 출생 남성이나 1964년 이후 출생 남성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이비붐 세대 여성의 음주를 통한 칼로리 섭취량은 같은 또래 남성의 1/7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초빙연구위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년)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 남성의 주류 섭취 절제 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고령친화식품 활성화를 위한 과제 및 정책 방향)에서 발표했다.

베이비붐세대 남성의 10대 다소비 식품 가운데 3가지가 주류였다. 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 2위가 소주(하루 98.5g)였고 맥주, 막걸리가 각각 4위(95.6g), 5위(79.7g)를 차지했다. 돼지고기(6위, 41.8g), 우유(7위, 41.5g)보다 술을 더 많이 즐긴 셈이다.

1942-54년생 남성의 경우 10대 다소비 식품 중 막걸리-소주-맥주가 각각 3위(79.1g)-4위(76.1g)-7위(36.8g)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막걸리 섭취량이 많고 맥주를 상대적으로 덜 마신 것이 베이비붐 세대 남성과 차이점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 남성이 하루에 술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는 약 350㎉로, 1942-54년생 남성(약 250㎉)이나 1964년 이후 출생 남성(약 300㎉)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붐 세대 여성에선 맥주(5위, 42.5g) 한 종만 10대 다소비 식품에 포함됐다. 이들은 우유(3위, 50g)를 맥주보다 더 많이 마셨다. 1942-54년생 여성과 41년 이전 출생 여성에선 술이 20대 다소비 식품에도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 김연구위원은 “여성의 음주량은 나이가 젊을수록 많았다”며 “1964년 이후 출생 여성의 음주량이 베이비붐 세대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술을 마셔 체중이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알코올의 농도, 섭취빈도 및 섭취량에 따라 다르다. 또 알코올음료와 함께 먹는 안주의 종류 및 섭취량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다 술자리의 단골 메뉴로는 치킨+맥주와 삼겹살+소주가 있지만 이는 건강에 좋지 않은 조합이다.

술과 함께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기에 부담을 준다. 또 술의 알코올 성분이 기름진 안주의 지방 합성을 도와 몸속에 지방이 과도하게 생산되어 복부비만이나 고지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안주는 몸을 생각하면 과일과 두부 안주가 제격이다. 칼로리가 낮을 뿐 아니라 비타민 C와 단백질이 많아 다음날 숙취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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