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적인 사람이 더 건강하게 먹는다”(연구)

주변을 보면 새로 생긴 음식점이나 카페에 먼저 가보고, 새로운 메뉴에 쉽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항상 같은 음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신기하게 보기도 하고 유난을 떤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개방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심리학 프론티어저널(Journal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이 연구에 의하면 17세에서 25세 사이의 실험자 1000명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들의 성격 특성을 개방성, 양심성, 외향성, 일치성, 신경성의 5가지 특성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13일 동안 음식일기를 쓰게 하고 다른 그룹은 21일 동안 쓰게 했다.

분석 결과 개방성이 높은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들보다 채소와 과일을 주당 약 4.5인분 더 먹은 것으로 관찰됐다. 감자 칩이나 감자 튀김 같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덜 섭취했다. 외향성은 개방성만큼은 아니지만 채소와 과일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에 비해 양심성은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성격 특성과 식습관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보여줄 뿐, 두 요소 간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밝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행동이 어떻게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의 탐린 코너 교수는 “새로운 경험에 열려 있고 다양한 것을 시도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음식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과일과 채소를 시험해 보는데 주저하지 않을 수 있고,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던 것에 도전할 만큼 용기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래 개방성이 높은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을까?

코너 교수의 다른 연구에 따르면 단기간에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활력을 느끼고 동기 부여가 높아진다. 또한 개방적, 외향적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들처럼 새로운 과일이나 채소에 도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개방적인 행동을 연습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격도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monticello/shutterstock]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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