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한 아이, “심장병 등 만성질환 위험 높아(연구)”

어린 시절에 괴롭힘을 당했을 경우, 성인이 되어 심장병,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학술지 ‘하버드 정신의학리뷰’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가 받는 만성 스트레스와 성인기 신체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논문들을 종합했을 때, 왕따 등 괴롭힘으로 만성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은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심장병, 당뇨가 발병할 위험도 올라갔다.

우리 몸은 일상에서 흔하게 받는 단기적 스트레스는 금방 이겨낸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회복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몸에 누적되는 이른바 ‘적응 부하’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쌓이는 부담이 신체,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논문들에서 왕따를 당한 아이들은 몸의 염증 수치, 호르몬과 대사 반응이 정상 반응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변화는 아이가 커서도 스트레스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게 했다. 즉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생리, 심리적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대학 연구팀은 따돌림을 당한 아이는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거의 2배나 된다는 논문을 2016년에 발표한 바 있다. 과체중이 될 확률은 가정에서 먹는 식사나 유전적 소인 같은 원인을 통제해도 그대로였다. 왕따는 과체중을 만드는 단독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만성 스트레스가 아이의 몸에 누적돼 생리 기능을 변화시킨다는 관점에 따르면 잘 설명된다.

주요 연구자인 수잔나 타이 박사는 “어린 시절에 받은 왕따라는 큰 사건이 없어져도, 그 영향은 지속적으로 남아 성인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며 “왕따가 미치는 신체, 정신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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