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몸도 마음도 아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방어 모드를 취하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준비태세가 장기화되면 몸이 아플 수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또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은 긴장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는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방어적 자세다.

이러한 생리학적인 변화는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빠른 속도로 대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가령 골목길에서 덩치 큰 사나운 개를 맞닥뜨렸을 때 재빨리 도망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만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는 게 아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가까워졌는데 가방 안에서 교통카드를 찾을 수 없다거나 컴퓨터에서 예기치 않은 오류가 발생한다거나 갑자기 구두굽이 부러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도 스트레스 수치는 급격히 상승한다. 일상 속에서도 격렬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단 것이다.

이처럼 과잉된 스트레스 반응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면역시스템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소화기 계통의 질병이 발생하거나 두통 혹은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호흡기 감염부터 심장질환까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체적인 질병은 물론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생길 수도 있다.

즉 건강을 지키려면 스트레스가 과적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기를 더해주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친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좋은 전략은 심호흡이라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배가 크게 부풀 때까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다음 잠깐 호흡을 멈추고, 마음속으로 천천히 1부터 5까지 숫자를 세면서 숨을 내쉬는 방식이다. 몇 분간 이 같은 호흡을 되풀이하면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다.

유산소운동을 비롯한 활발한 신체활동 역시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20분간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과 수다를 떠는 활동 역시 의미가 있다. 좀 더 심층적인 대화가 필요할 땐 심리치료사나 정신과의사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도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완벽주의다. 슈퍼맘이나 슈퍼대디로서 집안일과 바깥일을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하면서 일어나는 과부하다. 일상에 압도된 느낌이 든다면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매일 하는 일 중 일부를 덜어내는 ‘가지치기 전략’을 동원해보자.

[사진출처=Art_ma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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