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감기 앓는 이유 “옷 세탁해도 세균 남아”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이번 주 내내 일교차가 클 전망이다. 이럴 때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가족 중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만 감기에 걸려도 가족 전체가 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기는 왜 가족 전체에 옮는 것일까.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의 환경 위생학과 켈리 레이놀즈 교수에 의하면 환자의 옷에 남은 세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아무리 잘 닦는다고 해도 속옷에 배설물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잔류량이 남는다.

이 배설물 1그램에 수백만 개의 세균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소량에 노출돼도 사람은 아플 수 있다. 그런데 세탁기에서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옷을 함께 빨면 이 세균이 건강한 사람의 옷도 오염시킨다.

레이놀즈 교수는 “단 하나의 옷이 세탁기에 있는 옷 90%를 오염시킨다”며 “감기 같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및 세균의 대부분은 세탁을 거쳐도 살아있는 것이 문제” 라고 말했다.

보통 세제의 양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레이놀즈 교수에 의하면 약 30분 가량의 고온 건조가 가장 효과적이다.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활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온이나 에너지 고효율 모드로 오래 세탁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또한 세제의 양이 많으면 세탁하는 동안 분해되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바이러스와 엉겨붙을 위험이 있다.

고온 살균을 하기 어렵다면 햇볕에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볕의 자외선이 살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Africa Studio/shutterstock]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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