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남성 성건강에 독일까? 약일까?

최근 자전거 타기의 순기능에 대한 기대감과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매체 ‘사이클리스트’(cyclist.co.uk)는 자전거 타기의 순기능 측면에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특집으로 보도했다.

유산소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 열량 소모, 근력과 근육 긴장도의 개선, 달리기에 못지않은 주요 관절의 활발한 운동 등 자전거 타기의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순기능 = 최근 영국심장재단이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79%는 자전거 타기가 파트너와 친구·가족의 기분을 좋게 한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66%는 자전거 덕분에 관계가 개선됐다고, 39%는 자전거 통근으로 활력을 얻어 성생활에 도움이 됐다고 각각 답변했다.

이탈리아 란치시 심장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 남성 30명이 8주 동안 주 3회 자전거를 탄 결과 산소섭취량과 혈류량이 크게 개선됐으며, 부인 또는 애인에게서 성기능이 개선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변했다.

자전거 타기는 성욕을 낮추는 아드레날린·코르티솔 등 호르몬의 조절에 도움이 되며, 우울증 발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역기능 = 세인트 앤서니 병원의 로저 워커 비뇨기과 전문의는 자전거 타기의 3대 부작용으로 전립샘염, 신경압박증후군, 음경 마비 등을 꼽았다.

전립샘염이 악화될 경우 자전거를 고치거나 다른 안장으로 바꾸면 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신경압박증후군이 심하면 음경 내부·주위 또는 음낭의 마비나 소변 곤란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생식기 마비는 남성의 음경과 여성의 음순·음핵에서 일어나며, 부기가 빠지는 동안 자전거를 멀리하면 단기적으로는 편안해진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위치, 안장의 유형, 복장 등의 점검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 연구팀이 324마일(약 521km)의 자전거 대장정을 한 남성 1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자전거 종주 후 5명 중 1명꼴이 최대 1주일 이상에 달하는 음경 마비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3%(21명)는 발기부전이 1주일 이상 지속됐다고 답변했다.

안장의 중요성 = 영국 여성 사이클 선수 로라 케니는 최근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장시간 훈련에 열중하다가 사이클의 안장 때문에 타박상과 열상을 입었다”며 “선수 생활 내내 고통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영국 사이클팀 수석 팀닥터 필립 버트는 안장의 코를 아래쪽으로 기울게 하면 남녀 사이클 선수들의 생식기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안장의 기울기 각도를 9도(허용오차 1도)까지 높이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국제사이클연맹(UCI)을 설득했다. 종전 규칙은 안장 기울기의 각도가 2.5도(오차범위 0.5도) 미만으로 하게 돼 있었다.

주의사항 = 생식기 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이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사항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자세 : 상반신을 너무 앞으로 숙이면 생식기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장거리 종주 땐 가끔씩 자세를 바꾸고, 일어서는 동작을 취해야 한다. 또 핸들 쪽으로 몸을 너무 많이 기울이면 회음부에 압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 안장 각도 : 안장의 코를 밑으로 기울인 채 몇 시간 또는 며칠 타다 보면 익숙해진다. 뒤쪽에 있는 두 개의 뼈만으로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뒷부분이 안장에 닿게 해야 한다.

· 좌석 낮추기 : 페달을 밟을 때 엉덩이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린다면 안장이 너무 높다는 신호다. 페달을 자연스럽게 밟을 수 있도록 한 번에 1cm씩 안장을 낮추는 식으로 조절해 신경에 대한 압박을 줄여야 한다.

· 음모 : 털은 땀의 증발에 도움이 되므로 음모를 면도해선 안된다. 면도, 탈모 크림의 사용, 제모 등을 통한 털의 제거는 피부 표면에 손상을 일으켜 털이 피부 속으로 파고드는 증상을 일으키거나 모공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

· 코 없는 안장 : 성건강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4분의 3이 표준 안장이 설치된 자전거를 탈 때 생식기 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그러나 코가 없는 안장이 설치된 자전거를 6개월 동안 탄 뒤 불만을 표시한 사람은 사용자 중 5분의 1 미만에 그쳤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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