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은 땀도 다르게 흘릴까?(연구)

우리는 흔히 여자보다 남자가 더 땀을 많이 흘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열에 반응해 땀을 흘리는 양 차이는 성이 아니라 몸 크기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울릉공대학과 일본 미에간호대학 공동 연구팀이 학술지 ‘실험생리학’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통념과 달리 사람이 땀을 흘리는 양에 차이가 나는 현상은 성별이 아니라 몸의 표면적 크기가 달라서 생긴다.

날씨가 덥거나 격렬한 운동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피부는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열을 낮추라고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뇌는 다양한 생리반응으로 원래 체온을 유지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조절 방법이 바로 땀 배출이다.

그동안 여성과 남성의 신체 차이가 땀을 흘리는 반응을 다르게 만든다고 믿었다. 연구팀은 이런 생각이 성적 고정관념에 따른 것이라 판단했다. 주요 연구자인 션 노틀리 박사는 성에 따른 신체 차이가 아니라 몸의 표면적과 몸무게가 다른 것이 땀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하고자 연구팀은 건강한 남성 36명과 여성 24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일반적인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45분간 땀이 나도록 사이클을 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혈류량과 땀샘의 활성도를 쟀다.

그 결과 몸무게 대비 신체 표면적이 큰 신체 부위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다시 말해, 더 큰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이는 성별에 따른 몸 크기의 차이가 아니었다. 남성이라도 몸무게 대비 신체 표면적이 작은 사람은 땀을 덜 흘렸다. 여성과 남성의 땀 분비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은 성별이 아니라 몸 크기의 차이였다.

션 노틀리 박사는 “그동안 성별은 땀 분비와 피부 혈류량에 있는 차이를 반영한다고 생각해왔다. 이번 연구는 몸이 체온을 조절하는 조건은 성별과는 독립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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