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만으로 우울증 개선 가능하다”(연구)

식단의 질을 올리기만 해도 우울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호주 디킨대학교 음식과 기분 센터 연구팀이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의학’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울증을 치료하는 다른 요인은 통제하고 오직 식단의 질만 높여도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성인을 무작위로 사회적 도움을 받는 집단, 영양사 식단을 제공받는 집단으로 나눠 3개월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식단 치료를 받는 집단은 과일, 야채, 통곡물, 콩류, 생선, 올리브오일, 견과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를 했고 반대로 과자, 튀긴 음식, 패스트푸드, 탄산음료는 아예 금했다.

그 결과 3개월 후 식단 치료를 받은 집단은 위로나 상담 같은 사회적 지원을 받은 집단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크게 감소했다. 사회적 지원을 받은 집단은 전체의 8%만이 우울증이 개선된 것에 비해 식단 치료 집단은 3분의 1 가까이 우울증이 개선되었다.

연구팀의 펠리스 잭카 박사는 “이런 결과는 신체활동이나 몸무게가 아니라 오로지 식단 변화와만 관련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화나 나이를 막론하고 건강한 음식은 우울증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식단과 우울증의 관계를 직접 연결지을 수 있는 무작위 대조 시험으로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잭카 박사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과 우울증 증상 간의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고 말하며 “하지만 이 연구는 식단을 개선하는 방법이 실제로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무작위 대조 연구이다”라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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