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놓고 제약협회-바이오협회 갈등 고조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명칭 변경을 시도하는 한국제약협회와 이에 반대하는 한국바이오협회의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는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협회 명칭에 바이오를 추가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국제약협회는 명칭 변경 배경을 놓고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을 아우르는 제약 산업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 제고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해 케미컬과 바이오를 포괄하는 제약 대표 단체로서의 명확한 역할 인지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산업 현장의 지속적인 요청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제약협회 200개 회원사 중 한미약품, 녹십자, 유한양행 등 50여 개 제약사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어 제약업계 내에서도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바이오협회는 한국제약협회의 이런 명칭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22일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은 “명칭을 통해 특정 산업 영역을 점유하려는 시도는 시대적 양상과 맞지 않다”며 “양 협회는 명칭이 아닌 기능적인 차별화를 통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제약협회의 명칭 변경 절차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보건복지부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명칭 변경을 둘러싼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의 논란에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제약협회는 복지부가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것으로 확신하며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제약협회 이행명 이사장은 2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협회 명칭 변경 건은 복지부가 결론을 못내 정관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식약처와 복지부가 공감대를 형성해 조만간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명칭 변경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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