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도 ‘가짜뉴스 도려내기’ 필요하다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가짜뉴스에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짜뉴스는 거짓 정보를 생산하고 실제 언론사를 통해 이를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존재한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는 가짜뉴스를 줄일 수 있는 도구와 방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사를 가짜뉴스로 칭하며 노골적인 반격을 가했다. 국내도 정치이슈가 커지면서 가짜뉴스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생명과학과 도미니크 브로사드 교수는 과학영역에서의 가짜뉴스에 초점을 맞춰 견해를 밝혔다. 과학계에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른 건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항상 존재했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다.

오늘날 달라진 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 속도가 좀 더 빨라졌다는 점이다. 브로사드 교수는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미팅에서 과학이란 맥락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짜뉴스 현상을 해석했다.

타블로이드판 신문 ‘위클리 월드뉴스(Weekly World News)’에서 보도한 과학기사를 그 예로 들었다. 이 신문은 14㎏가량의 거대 곤충, 외계인 납치 사건처럼 ‘기이한’ 내용을 다뤘다. 대부분은 가공된 이야기지만 과학의 불확실성을 무기로 호기심 많은 독자의 흥미를 돋우기 좋은 이야기들을 활용한 것이다.

과학 영역에서의 ‘가짜뉴스’와 ‘질 나쁜 논문을 바탕으로 한 뉴스’의 경계는 사실상 모호하다. 가령 10명의 소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카페인이 암을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다룬 미발표 논문을 기사화하며 “카페인이 암을 치료한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면 이는 단지 질이 떨어지는 기사일까, 아니면 가짜뉴스일까.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불확실한 과학 내용이 담긴 뉴스들이 자주 공유되고 있다. 때론 이 같은 뉴스가 헛된 희망을 심어 주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를 극복하는 하나의 단초가 되는 실험결과가 나왔을 때 이를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이란 식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아 환자 가족들에게 과도한 희망을 품게 된다.

정치뿐 아니라 과학이나 의학 영역에서도 가짜뉴스가 많은 만큼 이를 선별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그 방법에 대해 브로사드 교수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실험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가짜뉴스와 질 떨어진 기사들이 생산되는 데는 과학자 집단의 책임도 있다는 의견이다.

기관과 협회의 협조도 필요하다. 코카콜라는 미디어에 공개된 뉴스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잘못된 내용이 없는지 점검한다. 이처럼 과학기관 혹은 협회들이 최신 기사들을 꾸준히 살펴보며 잘못된 부분은 바로 교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도 가짜뉴스가 사라지는데 동참해야 한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내용까지 버젓이 진짜로 위장돼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과학정보는 각 개인의 육체와 정신을 직접적으로 해할 수 있단 점에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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