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성애자, 콘돔 미착용 관계 크게 증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대한 강력한 예방·치료법의 영향 때문에 미국 동성애 남성들의 ‘안전한 섹스’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최근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성애 남성들과 양성애 남성들이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할 확률이 20년 전보다 훨씬 더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건강의료포털 웹엠디(WEBMD)가 보도했다.

코네티컷대 세스 칼리크만 교수 연구팀은 1997년, 2005년, 2006년, 2015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게이 프라이드’(Gay Pride) 페스티벌 행사에서 남성 참가자 1,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익명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HIV 양성반응을 보인 남성 등 2015년 행사의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2006년·1997년 행사 때의 응답자들보다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항문성교를 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HIV에 양성반응을 보인 남성은 전체의 14~17%였다. 이들 가운데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맺은 남성은 1997년 25%에서 2015년 67%로 대폭 증가했다. 또 2명 이상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도 1997년 9%에서 2015년 52%로 크게 늘었다.

뉴욕 헌터칼리지 제프리 파슨스 교수(심리학)는 파슨스 교수는 동성애자와 양성애자의 성행위가 두 가지 이유로 진화했다고 본다. 첫째, HIV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치료가 성공적이다. 둘째, 사전노출 예방법(PrEP)으로 매일 알약을 복용하면 HIV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성행위와 우리의 ‘안전한 섹스’에 대한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파슨스 교수는 “이는 에이즈 감염률의 감소, HIV보다 훨씬 쉽게 치료되는 다른 성병 감염률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또 HIV에 음성반응을 보였거나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한다는 남성들 가운데 43%는 최근 6개월 동안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항문성교를 했다고 답변했다. 이 수치는 2015년 61%로 높아졌다.

2015년 조사 대상자 중 약 3분의 1은 2명 이상의 남성과 콘돔을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했다. 이 수치는 1997년에는 9%였다. 이 일련의 조사에서는 2006년을 제외하고는 백인이 81~97%에 달했다. 2006년의 경우엔 연구팀이 흑인을 더 많이 구했기 때문에, 백인은 39%에 불과했다. 이 내용은 ‘성행동 아카이브’ 저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편 보스턴대학교 데이비드 팬탈론 부교수(심리학)는 이 설문조사가 두 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년 동안 동일한 남성 그룹을 추적하지 않았고, 흥청망청 즐기는 ‘게이 프라이드’ 페스티벌 행사에서 설문조사를 함으로써 내용이 왜곡되고 대표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사진=shutterstock.com)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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