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제네릭 전쟁, 오리지널 넘어설까?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인 제네릭 개발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오리지널 업체들은 계약을 통해 생산하는 위임형 제네릭과 다른 제약사와의 공동판촉 전략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이직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제네릭 시장이 약 3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특허정보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주요 특허가 만료되는 품목이 무려 92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품목의 특허만료가 얼마 남지 않아 제네릭 제품이 쏟아질 전망이다.

– 만성B형·고혈압 시장 치열한 경쟁

대표적인 제품이 만성B형 간염치료제다. BMS의 바라크루드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가 이끌던 시장은 이미 2015년 바라크루드의 특허 만료와 더불어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오리지널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비리어드 마저 올해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만성B형 간염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과 제네릭간의 물러설수 없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자이의 아리셉트로 대변되는 치매치료제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이 쏟아졌지만 지금까지는 아리셉트의 처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6월 또 다른 물질특허가 종료될 예정이고 삼진제약과 등이 특허 회피를 통해 제네릭을 출시하거나 할 예정이어서 또 한번의 총성없는 전쟁이 이어질 예정이다.

고혈압복합치료제 시장도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1000억원에 가까운 처방액으로 국내 출시 후 처방액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지만 현재까지 180여개의 제네릭 제품이 출시된 상태다. 때문에 현대약품과 부광약품, 한화제약, 한독테바 등 일부 제약사들은 20% 낮은 가격의 저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리지널 뛰어넘는 제네릭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제네릭은 없다는 것이 제약업계에서는 정설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지널이 제네릭 출시로 지위가 흔들리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제네릭 제품이 이들을 제치고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 목적으로 구매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한미약품의 ‘팔팔’이 그 주인공이다. 팔팔은 2015년 4분기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매출이 43억원에 이르는 반면 비아그라와 시알리스는 각각 26억원, 24억원을 기록해 독주채비를 이어가고 있다.

뇌전증치료제 시장도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한국 UCB제약이 빔팻정은 비급여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제네릭 제품인 SK케미칼의 빔스크정은 지난 1일부터 급여목록에 등재됐다.

때문에 고가의 비급여로 판매되고 2종류만 판매되고 있는 빔팻정에 비해 급여 등재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4가지 용량을 판매되는 빔스크정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으로 반사이익을 봤던 독감백신 시장도 제네릭을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로슈의 타미플루가 백신시장을 주도했지만 제네릭인 한미약품의 한미플루가 등장한 후 기세가 꺾였다.

더욱이 최근 타미플루를 기반으로 한 제네릭 2종류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8월 출시를 예고해 업계에서는 독감백신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구도로 접어들고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약제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네릭 출시로 즉각적인 시장 재편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 증가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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