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는 중년, 자칫하면 고관절 괴사

술이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히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으로는 고관절 질환인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 뼈와 맞닿아 있는 넓적다리뼈 위쪽의 둥근 부분인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생체 조직이나 세포가 부분적으로 죽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전체 환자 중 50대가 26.4%로 가장 많았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위험인자로 과다한 음주가 꼽힌다”고 말한다.

신 원장은 “잦은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데 이로 인해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 양이 적어져 대퇴골두의 뼈 조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괴사 당시에는 통증이 없다가 괴사 부위에 골절이 일어난 뒤에야 통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고관절 통증으로 양반다리를 하기 어려워지거나 땅을 디딜 때 통증으로 절뚝거리게 된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봐야 한다. 괴사 부위가 작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괴사 부위의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으로 크고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신 원장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남성이라면 평소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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