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함량 과다 “비타민C 과잉 섭취 우려”

시중에 판매중인 음료-초콜릿-스낵 등의 실제 비타민 C 함량이 영양성분표에 명기된 양보다 최고 4.5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C 과다 섭취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엄애선 교수팀이 2015년 3-8월 서울-경기 지역에서 판매한 비타민 C 강조표시제품 27종을 구입해 실제 비타민 C 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영양강조표시를 한 국내 시판 음료제품(과채음료-과채주스-혼합음료-고형차-음료베이스) 11종의 비타민 C 실제 함량은 100g(100㎖)당 100g(100㎖)당 20.2-845.4㎎이었다. 영양강조표시를 한 시리얼 제품(11종)의 비타민 C 함량은 100g당 52.5-262.5㎎으로 조사됐다.

과자제품(1종)-초콜릿가공품(1종)-기타 코코아가공품(1종)-당류 가공품(2종)의 비타민 C 함량은 100g당 각각 50㎎-311.7㎎-200㎎-170.6㎎- 229.4㎎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영양강조표시를 한 제품의 실제 비타민 C 함량은 각 제품의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비타민 함량의 80-450% 범위였다”며 “과일주스의 일종인 ‘오렌지 골드’의 경우 제품 라벨엔 비타민 C 함량이 7.5㎎으로 표시됐으나 실제 측정 함량은 33.8㎎으로 4.5배나 높았다”고 지적했다.

성인의 비타민 C 하루 섭취 권장량은 100㎎이다. 일부 제품을 자주 먹거나 다양한 제품을 통해 비타민 C를 섭취하면 비타민 C의 과잉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강조표시를 한 제품의 영양성분표만 믿고 비타민 C를 과다 섭취했다간 복통-구토-설사 등 위장장애와 신장 결석을 부를 수 있다. 비타민 C도 적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C를 하루 30-180㎎ 섭취하면 대략 70-90%가 체내에 흡수되지만 1000㎎ 이상 섭취하면 배설량이 증가해 흡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

비타민 C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과를 나타낸다. 비타민 C는 체내에 흡수된 철분을 환원시켜 소장에서 철분의 흡수가 더 잘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철분의 흡수를 높이기 위해선 철분과 비타민 C가 함께 함유된 영양강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철분 4㎎, 비타민 C 60㎎의 비율, 즉 비타민 C를 철분의 15배 만큼 섭취했을 때 철분의 흡수율이 가장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비타민 C-철분이 함께 영양강조표시된 제품의 비타민 C와 철분 함량의 비를 산출했다. 아몬드 시리얼 제품의 경우 비타민 C가 철분 함량의 약 7.7배에 그친 반면 바나나향 제품(당류 가공품)의 비타민 C 함량은 철분의 56.5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식품제조업체가 비타민 C-철분을 동시에 첨가한 영양강조표시제품을 생산할 때 두 영양소 비율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영양소를 적정량 섭취하기 위해 제품의 영양성분표에 쓰인 각 영양소 함량을 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내용은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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