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DHA 보충제, 치매 진행 늦춘다(연구)

고용량의 DHA 보충제를 섭취하면 ‘APOE4’라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DHA는 불포화 지방산 오메가-3의 한 종류로 우리 몸에서 직접 만들어지지 않아 식품에서 섭취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주로 등 푸른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참치, 방어, 고등어, 꽁치 등이 대표적인 등 푸른 생선이다. DHA는 두뇌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APO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주요 인자다. 연구에 따르면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은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에 비해 최고 10배 정도 더 알츠하이머 발생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환자 집단의 대략 50%는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의대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운영하는 의학연구 데이터베이스 ‘퍼브메드’에서 DHA와 알츠하이머를 연구한 논문들을 모아 종합, 분석했다. 먼저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DHA가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춘다는 분명한 증거를 발견했다. 쥐에게 인위적으로 DHA를 주입했을 때 뇌에서 알츠하이머를 진행시키는 단백질이 더 이상 쌓이지 않았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총 10만8천여 명이 참여하고 2년~21년에 이르는 4천4백여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발생했던 21개의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한 주마다 정기적으로 생선을 먹었던 사람들에서는 알츠하이머가 발생할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에 연구팀은 쥐와 더불어 사람에게도 DHA 보충제가 효과가 있는지 다시 분석했다. 그러자 예측대로 DHA 보충제는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었는데 이 효과는 APOE4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에게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DHA가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걸 막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생선을 먹는 것이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을 먹거나 진행을 늦춘다면 DHA 보충제 장기적으로 섭취하는 것 역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학협회 ‘신경학’(JAMA Neurology) 저널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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