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밥, “비만-당뇨병 위험 줄여”

내일(11일)은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명절이다. 이 날만은 모두가 집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쥐불놀이, 연날리기, 달집태우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역시 정월대보름하면 생각나는 건 귀밝이술, 부럼, 오곡밥, 각종 나물 등의 음식이다. 특히 오곡밥이 대표적이다. 정월대보름 오곡밥은 한 해 농사가 잘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곡식을 모두 넣어 짓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대개 찹쌀, 보리, 차조, 검은콩, 기장 등으로 짓는다.

정월대보름 오곡밥에 쓰이는 잡곡들은 대부분 도정 과정을 많이 거치지 않은 통곡물이다. 식품영양학자들은 통곡물과 정제곡물 중에서 건강에 더 좋은 것은 무엇인지 연구해왔다. 명확한 결론은 없으나 통곡물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지지하는 결과가 많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공식적으로 통곡물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비만과 심장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팀이 ‘임상영영학’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통곡물은 장 건강과 면역 반응을 증진시켜준다.

연구팀은 81명의 건강한 실험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식단에 다른 차이는 두지 않고 오직 첫번째 집단에는 통곡물을, 두번째 집단에는 정제곡물을 섭취하게 했다. 8주 후 관찰 결과, 통곡물을 먹은 집단에는 염증을 일으키는 장내미생물이 줄어들었고 감염을 퇴치하는 백혈구 세포가 증가했다.

정월대보름에 주목받는 오곡밥에는 정제곡물과 비교했을 때 탄수화물 양은 적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미네랄 양은 더 높다. 특히 칼슘은 약 3배 정도 많고 철분도 3배 정도 많다. 물론 잡곡을 먹는다고 해서 마치 약처럼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잡곡을 섭취하면 비만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성인병을 관리 및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오곡밥도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혈당을 증가시키므로 적당히 먹고, 도정 과정을 거치치 않았으므로 꼭꼭 씹어먹는 게 소화에 도움이 된다.

권오현 기자 fivestring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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