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물고 빠는 장난감, 위생 괜찮을까?

아기들은 장난감을 능숙하게 다루기보단 입으로 물고 빠는 단순행동을 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만큼 장난감의 재질과 위생 상태가 중요하다. 장난감 소재는 라벨에 표기된 내용을 참고하면 되지만, 지속적인 청결 관리는 부모의 몫이다.

아기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소재의 상당수는 고무와 플라스틱이다. 아직 움직임이 서툰 아기들은 부드럽고 연한 재질의 고무와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을 주로 가지고 논다. 단단하지 않고 가벼워 아기들이 안전하게 가지고 놀기 좋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장난감의 위생 상태 역시 안전할까.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소속인 잔나 턱 알레르기 전문의가 미국 생활지 ‘리얼심플’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장난감에 숨어있는 곰팡이 관리가 필요하다.

곰팡이는 어디든 생긴다. 야외에도 있고 집안에도 있다. 곰팡이는 어느 곳이든 잘 스며드는 번식력 강한 미생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청소를 깔끔하게 잘 하는 사람의 집에도 존재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량의 곰팡이가 있어도 건강상 별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숨을 쉴 때마다 콧속으로 들어가 필터링 과정을 거치는 작은 곰팡이 입자, 음식에 붙어있는 미량의 곰팡이 정도는 견딜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들 역시 소량의 곰팡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무는 부드럽고 투과성이 좋기 때문에 곰팡이가 달라붙고 스며들기 좋은 물질이다. 여기다 아기들이 장난감을 물고 빨면 침이 베어들면서 곰팡이가 더욱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

그런데 미량의 곰팡이라고 해서 무조건 괜찮은 것 역시 아니다. 아기가 감기나 축녹증 증세를 자주 보인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면역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는 의미로, 이러한 아기들은 약간의 곰팡이에도 해로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단 2세 이하 아동에게 곰팡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건 흔한 현상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은 특정한 물질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 일어나기 때문에 아이보단 어른에게 나타날 확률이 높다.

장난감 위생은 어린 자녀의 건강과 결부되는 만큼, 장난감 표면이 끈적거리거나 눈으로 보기에도 때가 탄 듯 지저분하다면 필히 청소해야 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곰팡이를 싫어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지저분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허락하는 부모는 없다. 문제는 겉으로 깨끗해 보인다고 해서 안전한 것 역시 아니라는 점이다. 아기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장난감 겉상태와 무관하게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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