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립성 비대증, “감기약, 음주 조심”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소변을 자주 본다. 낮은 기온 때문에 방광이 잘 수축해 조금만 소변이 차도 요의가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무작정 추위 탓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봐도 만족스럽지 않고, 힘을 주어야만 나오고, 밤에도 소변을 보려고 깬다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전립선액이 분비되는 생식기관이다. 모양은 호두와 비슷하고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 전립선은 요도와 사정관을 둘러싸고 있는데, 노화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크기가 비대해져 요도와 사정관을 압박함으로써 전립선비대증의 배뇨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진료인원은 2010년 77만1862명에서 2014년 101만8226명으로 4년 사이에 32%나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단지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의 생성과 조절에 관여하는 내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악화돼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급성요폐(소변이 아예 안 나오는 증상), 요로감염, 방광결석, 혈뇨, 요실금, 방광 기능 이상, 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성 비대증은 특히 겨울철에 더 주의해야 한다. 여름보다 소변량이 많은데도 추위에 소변을 참는 일이 많아지면서 배뇨장애가 생기고 전립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감기가 들어도 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감기약 성분 중에는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한 교감신경 활성제 성분이 포함되는데 이런 성분에는 요도괄약근을 수축시키는 작용이 있어 갑자기 소변 보기가 힘들어지고 심하면 소변이 한 방울도 안 나오는 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과음하게 되면 소변량이 갑자기 많아져 방광이 늘어난다. 그럼에도 술에 취해 요의를 느끼는 능력이 떨어지고 소변을 참게 되어 결국 방광의 수축력이 많이 감소하며 배뇨장애를 겪을 수 있다.

전립성 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체중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자제하는 게 좋다. 오래 앉아 있거나,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생활습관도 삼가야 한다. 좌욕은 항문뿐만 아니라 전립선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야간뇨가 있다면 저녁 시간 이후에는 물이나 과일 등 수분 섭취를 자제하자.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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