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대웅바이오 인사 놓고 잡음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이경호 회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협회장 자리에 원희목 전 국회의원(새누리당)을 내정했다. 대웅도 지난 6일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원 전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시절 제약산업 육성지원법을 만들며 제약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약사회장을 역임하는 등 약계쪽과 인연이 더 깊다. 제약업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양 전 본부장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만 20년간을 근무한 관료 출신으로 제약계에 정통한 인사로는 보기 힘들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원 전 의원은 강남구 약사회장과 대한약사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부터는 대한약사회 총회의장직을 맡고 있다. 현행 제약협회 정관에 따르면 상근 임원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근 임원에 해당하는 제약협회장의 겸직은 봉쇄된다.

업계 내에서는 원 전 의원이 약사회 총회의장직을 사퇴할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제약업계와 각종 이권문제가 제기됐던 약사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제약협회나 제약업계의 현안에 어떻게 대응할 지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대웅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된 양병국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둘러싼 잡음도 상당하다. 양 전 본부장의 경우 메르스 사태 당시 방역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5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당시 문형표 복지부 장관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는 등 사회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아울러 제약사 대표에 관료 출신이 선임되는 경우도 흔치 않아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인사가 과연 적절한지 생각해보게 된다”며 “성격이 전혀 다른 곳에서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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